안철수씨 代잇는 컴퓨터백신 전문가 임형택씨-터보백신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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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터보백신」의 개발자 임형택(林亨澤.20.안양공전 전산과 2년)씨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대부격인 안철수(安哲秀)씨의 뒤를 이은 2대(代)백신개발자로 떠오르고 있다.
安씨가 최근 본업인 의학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공백상태를 보인백신개발에 林씨가 주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물림이 이뤄지고 있는것. 林씨가 개발한 터보백신은 지난 4월 안철수씨가 개발한 백신프로그램 V3로 퇴치가 안되는 컴퓨터 바이러스 「맥가이버」등3종에 대한 백신을 PC통신 하이텔에 공개 소프트웨어로 올리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현재 터보백신은 V3가 통하지 않는 컴퓨터 바이러스 50종과 기존의 컴퓨터 바이러스 20종을 퇴치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林씨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자신의 PC가 예루살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발견한 뒤.모니터에 검은 사각형이 나타나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된 林씨는 V3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 지 않고 시험용으로 남겨뒀다.
장래 컴퓨터 프로그래머 지망생인 林씨에게 컴퓨터 바이러스는 「어셈블리 언어」로 만들어져 있어 마침 어셈블리 언어를 공부하고 있는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林씨는 『처음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때는 바이러스 샘플이 없어 백신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들었으나 지난 4월 V3에서 치료되지 않는 백신을 PC통신에 선보이고부터 PC통신 가입자들의 바이러스 샘플 제공이 늘어나고 있다』며 『직접 만든 백신 프로그램이 PC 이용자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터보백신의 이용자수는 하이텔에만 6천여명,전체 PC통신까지 합하면 1만5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되고 있지않은 윈도우용 백신과 예방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 바이러스 발견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며 『백신개발도 혼자보다는 PC통신을 통해 교류를 쌓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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