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論 갑자기 부상-민주,系派내분종식 방안으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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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밤 열린 민주당의 최고위원 간담회는 5시간 30분이나걸렸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우리 당은 민자당과 달리 민주정당이기 때문에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12.12투쟁을 두고 「즉각 원내 복귀론」에서「무한( 無限) 장외투쟁론」까지 다양한 의견과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당내 의견을 통합하는 절차가 야당은 전당대회다.이 전당대회논의가 민주당에서 부상하고 있다.
최단시일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길고 짧은 것을 대보자는게 김상현(金相賢)고문계다.잘하면 같은 뿌리인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李대표측도 내심 조기 전당대회 쪽이다.李대표의 이같은 계산이야말로 전당대회 전망을 높여주는 가장 큰 요인이다.李대표계의 강창성(姜昌成)의원은 28일 『못할 거야 없지…』라고 여유를 보였다.李대표계의 계산에 따르면 이번 12.12국 면에서 확실한 우군(友軍) 하나를 잡았다.재야 출신 모임인 개혁그룹이다.
李대표계의 자신감 뒤에는 동교동계가 끝내 자신들을 버릴 수 없을 것이란 계산도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을 하는 데가 동교동계다.李대표를 버리느냐 마느냐부터 결정해야 한다.동교동계는 그런 이유로 12.12명제가 마무리지어진뒤 전당대회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28일 『지금 그 얘기하면 큰일나.하 면 안돼』라고 단언했다.그러나 동교동계도 다른 계보에서 모두 『즉각 하자』고 덤비면 선택을 해야 한다.
동교동계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앞으로 김원기(金元基).
김상현.정대철(鄭大哲) 3인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밝혔다.일단이 3인의 계파보스들에게 장차에 대한 희망을 심어줘 李대표의 강경론을 저지하겠다는 뜻이다.그리고 대세가 조기 전당대회 쪽으로 흐르고,李대표를 끝내 버려야 할 경우도 작심한 듯하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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