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도요타식 경영, 공기업서도 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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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05년 2월 개항한 일본 나고야(名古屋)시 남쪽에 있는 주부(中部) 공항은 ‘도요타 공항’으로 불린다. 나고야는 원래 도요타의 공장들이 몰려 있는 곳. 여기에 지난해엔 도쿄에 있던 본부까지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공항도 도요타의 입김이 잔뜩 들어가 있다. 정부와 도요타 등 민간기업이 비용을 반반씩 대서 만든 이 공항은 건립 당시부터 도요타 출신이 사장을 맡고 있다.

그 결과 이 공항 역시 도요타 식으로 건설되고 운영되고 있다. 이 공항의 총 예상공사비는 7조2000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도요타식 ‘비용 줄이기’로 공사비를 1조원(1200억 엔)이나 줄였다. 공사 기간도 1년 앞당겼다. 이를 통해 ‘도요타 식 경영은 공기업에도 통한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올 6월 2대 사장으로 부임한 도요타 영업맨 출신인 이나바 요시미(稻葉良眠·61·사진) 사장은 이제 이 작은 지방도시 공항을 글로벌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나고야가 제조업 본거지라는 점에서 부품·소재 등 화물공항으로 만들 겁니다.”
 
이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그는 “제2활주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글로벌 공항이 되려면 위급상황 등에 대비해 활주로 2개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게 이유다. 불과 200km 밖에 국제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있다. 또 화물 경쟁에서도 간사이 공항에 밀린다. 그래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최근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했고, 이런 제휴를 통해 편수를 늘릴 겁니다. 음식점과 서비스는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그는 “이미 글로벌 공항 전략은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나고야〓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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