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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리본에 담은 '유권자의 소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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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9일 서울 인사동 길에서 진행된 '선택 2007, 성공하는 유권자' 캠페인에 사용된 크리스마스 트리. 시민들의 소망이 적힌 분홍색 리본이 묶여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하트 리본에 유권자의 희망을 적어 주세요."

9일 오후 3시쯤 인사동 거리 한쪽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에 행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여느 트리와 달리 크리스마스 장식 대신 분홍색 리본이 가득 달려 있었다. 리본엔 이번 선거에서 뽑힐 대통령에게 바라는 유권자들의 소망이 하나씩 담겼다. 흔한 크리스마스 행사나 특정 정당의 이벤트쯤으로 생각했던 행인들은 행사 취지를 듣고는 리본을 달라고 먼저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중앙일보와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인터넷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인 마우스 닷컴이 공동 주최하는 '선택 2007, 성공하는 유권자' 캠페인의 두 번째 거리 행사다. 법적.정치적 이슈만 넘치고 선거에서 유권자의 존재를 되새겨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캠페인이다.

트리에 달린 분홍 리본는 유권자의 마음을 상징한다. 그저 작은 리본에 소망 한 가지를 적는 일이지만, 소망을 쓰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후보가 누구일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일곱살 아들과 함께 인사동에 나온 김나정(33.여.성북구 종암동)씨는 '통일에 한 걸음 더 가까이'라는 소망이 적힌 리본을 매달았다. 그는 "아들이 사는 세상엔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설명했다. 박동준(28.회사원)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부동산.물가 좀 안정시켜 주세요. 국회에선 그만 싸우시고요'라고 적었다. '등록금 좀 깎아주세요' '비정규직 싫어요' 같은 소망이 담긴 분홍 리본도 트리에 매달렸다.

대학생 리더 'WeKi(위키)' 20여 명이 이날 캠페인의 진행을 도왔다. 위키는 'we(우리)'와 'Impact Korea'의 합성어로 '한국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젊은 우리'라는 의미다. 위키 김동빈(21.경희대 2)씨는 "선거는 유권자의 잔치인데 주인공들이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바람을 담은 리본 사진은 '선택 2007, 성공하는 유권자' 공식 사이트인 임팩트코리아(www.impactkorea.kr)와 대학생 위키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글=송지혜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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