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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사진, 일상 그리고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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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기 한 장의 사진. 어느 맑은 날이다. 물가에 나와 노닥이는 청춘들의 표정에서 차라리 무료함이 읽힌다. 하나 무언가 수상하다. 사진 뒤편의 검은 구름. 스멀스멀, 불길한 예감이 기어 나오는 듯하다. 촬영 장소는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먹구름이 피어오르는 곳은 맨해턴이다. 독일 사진작가 토마스 회프커(71)가 셔터를 누른 건 2001년 9월 11일이었다!  
사진은 매그넘(Magnum)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집 『매그넘매그넘』(브리지트 라르디누아 편집, 정진국 옮김, 까치, 568쪽, 16만원)에서 찾았다. 매그넘은, 1947년 4월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에서 독립적인 사진 작업을 위해 뭉친 7명으로부터 기원한다. 지금은 보도사진계의 전설로 통하는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등이 창립회원이다. 기념 사진집은 매그넘 회원 69명의 대표작 400여 점과 작품 세계를 담았다. 영국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인쇄와 제본을 마쳐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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