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선박설계.생산 전산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일본과 겨루고 있는 한국조선업의 취약점은 설계능력 부족과 낮은 생산성에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産.學.硏이 모처럼 힘을합쳐 13년의 장기.대형과제로 추진해 온 사업이 바로 「선박설계.생산 전산시스템」(CSDP시스템)이다.한국형 차세대 조선생산 시스템을 개발하자는 것.
선박 주문과 설계.생산.인도등 모든 공정에서 필요한 정보의 일괄처리가 가능토록 해 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주문단계의 견적자료를 설계에 그대로 전달해 컴퓨터설계에 반영시킨다.또 설계단계에서 나오는 각종 정보는 바로 생산시스템에 연결시켜 부품제작이나 조립.검사등에 이용하며 자재조달과 생산관리등에도 동시 활용토록 한다.
한마디로 신속.정확하게 배를 설계하고 생산성을 혁신시킬 수 있는 전산통합 생산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다.이 사업은 88년 한국기계연구원의 선박.해양연구센터 주관으로 추진됐다.당시 노사분규등이 심해 조선생산성이 일본의 30~40% 수 준으로 떨어지고 일본.미국.유럽등이 협공하는 위기상황에서 출발했다.내년 4월이면 1단계사업이 일단 마무리된다.2단계는 95~97년,3단계는 98~2000년에 단계별 실적에 바탕해 계속된다.
이 사업에는 현대.대우중공업등 5대 조선업체,서울대등 7개 대학,한국선급기술연구소등이 공동참여하고 있다.
대학은 주로 기초기술을 개발.제공하고 연구소는 핵심기반기술과시스템응용기술등을 개발한다.조선업체들은 개발된 요소시스템들을 현장에서 운용.검증해 조선소 고유의 시스템환경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획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평가를 해나간다.
〈成泰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