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청소년언어에 악영향-서울YWCA 세미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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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안냐세요」(안녕하세요),「어솨요」(어서오세요),「만찬어」(많지 않아요).
컴퓨터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PC통신이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확산되면서 맞춤법이나 문법과는 동떨어진 PC통신 언어가 청소년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서울YWCA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은 16일「PC통신이 청소년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PC통신에나타나는 청소년 언어유형의 실태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개선방안을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세대 교육사회연구실 김민연구원은「PC통신에나타나는 청소년 언어유형 분석보고」를 통해 통신언어의 특징은▲의미표현을 간단히 요약하는「간략화」▲많은 의미를 한 단어로 집약시키는「축약화」▲시간과 노동을 효율적으로 절약 시켜야 하는「경제성」이라는 원칙으로 정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있잖아요」가「잇잔아요」로 표현되고「뭐예요」는「모에요」로 바뀐다.「으더케 아라쪄」(어떻게 알았어),「왜 부짜바」(왜 붙잡아)라는 말들도 등장한다.
이에대해 서울대 이정민(언어학)교수는『현행 맞춤법을 완전 무시하는 통신언어의 사용은 맞춤법 지식이 확고해지지 않은 국교생과 중학생들에겐 맞춤법의 혼란을 겪게하며 이지적이고 원숙한 사고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를 개선하려면 PC통신 운영자는 물론 사용자 자신의 태도 역시 달라져야한다』고 지적했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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