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일 참으면 '메니엘병'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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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거나 싫은 일도 참는 사람일수록 메니엘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메니엘병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속귀(內耳)에 림프액이 고이는 질병. 심한 현기증과 난청.구토가 반복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일본 도카이(東海)대 의대 다카하시 교수팀은 메니엘 환자 2백명의 성격과 일상생활을 조사한 뒤 직원 4천명인 기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조사에서 메니엘병 환자들은 "부모나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반응을 보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2.5~3배 높았다는 것. 특히 환자 중에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연구팀은 "메니엘병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의 행동특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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