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변진섭.신승훈 X세대 음악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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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랩.레게.힙합 등 복잡하고 자극적인 리듬을 지칭하는 말들이 신세대들의 음악에 난무하는 가운데 이보다 한발 앞섰던 신승훈.
이승철.변진섭 등 슈퍼스타들이 잇따라 이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김건모의『핑계』이후 한가지 음악의 독주현상이 사그러들면서다양한 신.구세대의 음악들이 할거하게 되면서 이들 신작들은 우리 대중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또 다양한 형식을 실험하면서도 자신의 주요 면모를 발라드라는 한국적 정서에 맞는 취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특히 레게나 힙합등의 획일적인 리듬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추구하는 이들 음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제작 능력이 투입된 것이어서 우리 가요의 자존심이 걸린 역작들로도 평가된다.
발라드곡에서 출발했으나 강렬한 록 리듬에 특히 끼있는 노래 감각을 가진 이승철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안고서도 꾸준히 소녀팬들을 사로잡는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내놓은 이승철의 4집앨범은 특히 미국 최고의 음반제작 노하우를 도입해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브라더스 인 암스』의 엔지니어로 유명한 릴 돌프스먼이 엔지니어를 맡고 마돈나와 롤링스톤스의 전속 연주자들을 동원해 만들었다.
이승철 자신이 작사.작곡한『색깔속의 비밀』을 타이틀로 한 이번 음악들은 대중성에 자신을 가지면서 재즈와 연주곡까지 삽입한음악적인 약진을 실감케 한다.
부드러운 목소리의 발라드를 고집하고 있는 변진섭은 가수 인생의 승부수를 던지는 심정으로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 여섯번째 독집을 내놓았다.
2년간의 와신상담끝에 빛을 보게된 변진섭 6집은 김지환이 음악감독을 맡고『질투』의 가수 유승범의 작품을 중심으로 꾸며져 새로운 한국가요의 표준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니가 오는날』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변진섭은 자신만의 독특한 발라드 음악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것이아니라 폭넓은 계층에 꾸준히 호소력을 갖는다는 데 힘을 얻고 있다.
감동적인 발라드에서 신나는 댄스음악에 이르기까지 신승훈은 「서태지」이후의 신세대 가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초대형 스타.
히트곡 제조기 김창환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번 작품은 이미 자작곡인『그후로도 오랫동안』이 신세대 음악과 경쟁력을 갖는 강력한 히트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더해 신세대 감각의 리듬을 들려주는「노이즈」의 천성일이작곡한『어긋난 오해』에서 언플러그드 통기타 음악 이미지를 내세우는 『변해가는 내 모습』등을 선보이고 있다.
〈蔡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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