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대 대형선박 확보戰-5천 TEU급 발주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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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해운업계의 라이벌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대형선박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5천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단위)급 대형컨테이너선 1척을 한진중공업에 추가로 발주,5천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량을 3척으로 늘렸다.
한진은 또 내년중 동형급 선박 2척을 추가발주할 계획이다.
현대상선도 이미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5천46TEU급 컨테이너선 3척외에 내년초 3척을 추가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진은 지난 4월 발주했던 2척(각 4천9백70TEU급)의 설계내용을 5천TEU급으로 지난 8월 바꿨으며 현대도 지난해말 발주했던 4천9백TEU급의 설계를 더 큰 급으로 바꿨었다.
두 회사는 또 이들 대형컨테이너선의 「국내 첫 취항」기록을 얻기 위해 한진은 96년2월,현대는 96년4월로 애초 예정했던선박의 첫 인도시기를 앞당기도록 수주처에 독려할 움직임이다.
이들 회사는 대형선박이 인도되는 대로 화물수송량이 가장 많은극동~북미항로에 경쟁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두 회사가 보유중인 컨테이너선은 4천~4천4백TEU급이 가장 규모가 크며 5천TEU급 선박은 두 회사외에 몇몇 외국선사가 발주는 한 상태지만 운항중인 배는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선박을 확보하려는 것은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세계 컨테이너수송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진척된 기술로는 6천TEU급 선박의 건조도 가능하다』고 말해 앞으로 선박의 대형화경쟁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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