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후보 “내 IQ가 왜 430이냐면…” 파격 입심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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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억원 지원, 노인 건국 수당 지급 등 파격적인 대선 공약을 내건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가 자신의 IQ를 430이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급 두뇌들의 모임이라 일컬어지는 ‘멘사(Mensa)’에 가입하기 위한 IQ 하한선은 148. 그의 주장대로라면 허 후보가 멘사 두뇌들보다 몇배나 IQ가 높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60문제를 60분 동안 풀면 IQ 100인데 나는 5분만에 풀어 이런 높은 수치를 받았다”며 “중학교 때는 430, 고등학교 때는 450가 나왔는데, 너무 높은 것 같아 프로필에는 430이라고 썼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1971년 당시 서울대 교육심리학과 교수에게도 IQ 테스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바다의 배’와 같은 동격을 이야기 하라면 ‘하늘의 비행기’라고 연관 짓는 것인데,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우 빨리 풀었다”며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문제는 나이에 관계 없이 모두 같으나, 속도가 다르면 나이를 감안해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멘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멘사 기록으로는 173이 가장 높은 수치였으며 현재로서는 400대 지수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며 “만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은 게 과장된 것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정확하게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8번 찍으면 팔자가 핀다’는 슬로건으로 제17대 대선에 출마한 허 후보는 얼핏 보면 현실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정책을 파격적으로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방문자 수가 다른 후보들에 뒤지지 않는 편이라 “나름대로 인터넷에서는 인기”라고 자처할 정도다.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미국 뉴욕에 있는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일까. 이에 대해 허 후보는 “2002년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이같은 제안을 했더니 상당히 충격을 받고 나중에는 동의하더라”며 “내 IQ가 430이다 보니 지금도 부시 진영에서 내 조언을 많이 받는다. 다른 국회의원들이 셔틀버스 타고 백악관으로 들어갈 때, 나는 따로 제공된 리무진을 유일하게 타고 간 사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UN본부를 계속 가지고 있게 되면 이슬람ㆍ기독교 간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테러의 위험에도 노출된다”며 “한반도는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수만 명의 UN군이 지원 나왔던 곳이기에 이 같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새만금에 661㎡(200평)형 빌딩 300개 짓기, 시화호 특별 관리 등 공약의 현실성에도 의아해 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새만금에 빌딩을 세우려면 민간 자본이 필요하다. 직접 외국 투자처들과 접촉해봤는데 대부분 ‘서로 투자하겠다’더라”며 “여기에 국가 자본이 결합된다면 홍콩, 미국 등의 주요 금융가처럼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화호 살리기 공약에 대해서는 국제 호수관리업자 등 외국의 용역을 들여와 시화호를 관리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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