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그룹 임직원 행사 처음 주재한 애경 채형석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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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애경그룹의 채형석(47·사진) 부회장이 처음으로 월례조회를 주재해 그룹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3일 오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관계사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경 2008년 경영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매달 첫째 월요일에 하는 그룹 월례조회를 빌린 행사다. 장영신(71) 회장의 장남인 채 부회장은 2002년부터 모친 대신 경영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그룹 임직원 행사를 주재하긴 처음이다. 스스로 “1985년 입사 이후 처음으로 월례조회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채 부회장이 신규 사업 등 그룹 현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낸 기세로 10년 안에 자산 10조원의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사업군별로 생활용품 사업은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고, 유통 부문은 이미지 통합 작업을 거쳐 업계 빅3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항공사업은 현재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애경그룹은 70, 80년대에 세제 등 생활용품으로 발판을 마련한 뒤 90년대에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대에 들어 M&A 등의 전략으로 부동산 개발이나 항공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왔다. 2005년 1조7500억원이던 자산 규모는 올 연말 3조1225억원으로, 1조7500억원인 매출은 2조7000억원으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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