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비준동의안 16일 네번째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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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

한.칠레 FTA비준안은 지난해 7월 8일 국회에 동의안이 제출된 이래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1월 8일, 2월 9일 등 세차례 표결 처리가 시도됐지만 농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반대로 표결이 무산,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국익을 외면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여야 3당 지도부는 농촌 출신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비준안 처리를 위해 막판 노력을 펴고 있지만 농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16일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농촌 출신 의원들 중 상당수는 지난 9일 본회의에서 확정된 기명투표 방식에 반대, 전광판에 찬반 여부가 분명히 표시되는 전자투표를 고집하고 있어 표결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시장경제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 2백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2.8%가 한.칠레 FTA 체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경련.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15일 호소문을 내고 "우리나라의 대외개방 의지마저 의심받고 있다"며 국회의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정민.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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