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컴퓨터해커 침입-원자력硏 전산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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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다음은 이영재(李榮宰)한국원자력연구소 전산운영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해커가 침입한 것을 언제 처음 알았나.
▲4일 아침 TV뉴스를 통해 알았다.
-밝혀진 피해상황은.
▲현재 主컴퓨터를 조사중이나 없어진 자료를 아직은 발견치 못했다.원자력연구소의 主컴퓨터는 91년과 94년 미국 컨트롤데이터社에서 각각 들여온 「사이버(Cyber)960」과 「사이버 970」 2대를 사용하고 있다.사이버는 일반컴퓨터 와 운영체계.명령어.자료를 저장하는 형식등이 크게 달라 침입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
-主컴퓨터 외에 피해가 예상되는 다른 컴퓨터는 없는가.
▲主컴퓨터에 연결된 개인용 중형컴퓨터가 있다.원자력연구소에는현재 2백여대의 중형(中型)컴퓨터가 있다.여기는 인터네트(Internet)등 국제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해 접근한 다음 개인암호하나만 풀면 침입할 수 있다.
-개인용 중형컴퓨터에 침입한 사실은 발견됐는가.
▲현재 연구팀별로 확인중이다.
-원자력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원자로설계.핵연료정제과정등 원료관련 연구와 초전도체.레이저등 기초과학 연구를 하고 있다.
-컴퓨터에 저장하는 자료는 어떤 것들인가.
▲主컴퓨터에는 연구소 관련자료등 각종 행정관련자료들이 주로 들어있다.개인용 컴퓨터에는 연구팀별로 갖고 있는 실험기기를 다루는 프로그램과 팀별 연구자료등이 들어있다.
-우리나라 원자로와 관련된 주요자료는 없는가.
▲그런 것은 없다.
-수록된 자료가 새나가면 어떤 피해가 있는가.
▲자료를 지워버렸다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현재까지는 자료가 지워진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단지 자료를 복사해 갔을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실질적인 큰 피해는 없다.그러나 다른 외국연구소등의 경쟁 연구진에 연구결과가 새나가면 이로울 것은 없다.
〈權赫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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