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경남 진주성 후문서 진양호 선착장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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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늦가을 강변을 따라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여기에 단풍이 붉게 물든 산의 경관과 호반의 정취까지 맛볼 수 있는 도로라면 자가운전자들에게는 환상의 코스라 할 수 있다.진주성지후문에서 진양호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8.3㎞의 드라이브 코스는바로 이같은 멋을 흠뻑 느끼게 해준다.
코스가 비교적 짧은게 흠이지만 이곳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드라이브코스인데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유명 관광지라는 점에서 외래 여행객들도 한번 달려볼 만하다.
진주성 후문 주차장에서 호국사와 서장대가 서있는 진주성벽을 끼고 좌회전하면 곧바로 진주의 젖줄인 남강이 바라보이고 2차선의 시도(市道)인 강변도로에 들어서게 된다.강변도로를 자동차로달리면서 강 건너편을 쳐다보면 붉게 물든 망진산 자락이 남강댐까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간혹 망진산 밑에 나있는 철로 사이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보노라면 왠지 멀리 떠나고 싶은 느낌이 든다.
강변을 따라 약 2㎞쯤 달리면 20여개가 넘는 횟집과 농원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느티나무집.버들집.들놀이.목련농원.남강농원.진미집등.
도로 옆에는 아직 우람하지는 않지만 은행나무.소나무들이 도열해 있어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운전면허시험장 옆에는 울창한 대밭도 늘어서 있다.
남강댐이 지척으로 바라보이는 곳에 수자원공사와 경해여고가 위치해 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더 가면 진양호 유원지로 접어드는 매표소가 나온다.진주성 후문에서 7㎞ 떨어진 곳이다.
뱀처럼 휘어진 도로를 따라 1㎞ 남짓 산위를 올라가면 버스주차장과 사각정 휴게소가 나타난다.이곳을 오를 때는 진양호로 가는 버스(16번.26번)가 수시로 운행되는 것을 감안,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다.
사각정 휴게소에는 두갈래 길이 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팔각정 휴게소가 있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담수량이 1억3천6백만t에 이른다는 진양호의 푸른 호반이 한눈에 들어와 시야가 탁 트이는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드라이브의 종착점인 진양호 선착장에는 주차장이 잘 구비돼 있는데 주차장 바로 옆에 진주가 낳은 가수 남인수씨를 기리는 비석이 서 있다.
사각정에서 팔각정까지 올라가는 길은 가파라서 좀 힘이 든다.
게다가 팔각정이 현재 보수공사중이어서 이쪽 길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 :河智潤기자 사진:宋奉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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