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항공기개발 中정부 전폭지원 약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방한중인 중국의 리펑(李鵬)총리 일행은 2일 낮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공장과 창원의 삼성항공.대우중공업등 중공업단지를 둘러보는등 산업현장시찰을 계속했다.저녁에는 부산시장과 부산상공인들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李총리일행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에서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삼성전자 김광호(金光浩)부회장의 영접을 받은 뒤 5층대회의실에서 15분간 회사현황을 청취.李총리는 설명내용을 주의 깊게 들은 뒤 책상위에 설치된 액정모니터가 삼성제품인지를묻고 『화면이 상당히 깨끗하고 좋다』면서 칭찬했다고.
李총리가『고화질 TV가 생산된다는데 공중파 수신이 가능하냐』고 묻자 공장관계자는『아직 수신되지는 않고 있다』고 답변.그는고화질 TV앞에서 화질을 살펴보면서 제품설명을 할 때마다 질문을 하는등 제품전시장에서만 20여분간 머물렀다.
○…1시간동안 기흥공장을 둘러본 李총리는 낮 12시30분쯤 용인 자연농원내 한옥에 마련된 오찬회장에 도착,李회장과 약 1시간동안 오찬을 겸해 환담했다.李회장이『한국 음식은 중국음식에비해 기름기가 없고 양과 반찬 가지수가 적지만 많이 드십시오』라고 주문하자 李총리는『그것이 한국음식의 특성』이라고 화답.
○…李총리는 오후에는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창원중공업단지의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등을 시찰했다.
李총리는 중형항공기 주간사회사로 선정된 삼성항공 창원공장을 방문,한.중합작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대원(李大遠)사장의 안내로 공장시설을 둘러본다음 중형항공기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한.중 양국의 항공산업 협력에 거듭 관심을 보이면서 1백석급 민간항공기 공동개발 사업에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삼성항공측은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李총리의 삼성항공 창원공장 방문은 지난 10월 北京에서 열린 한.중협력위원회 항공기 1차분과위 합의사항이 급진전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중국 정부의 이 사업진행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李총리는 이어 오후 5시쯤 대우중공업으로 옮겨 윤영석(尹永錫)대우중공업부회장과 석진철(石鎭哲)사장의 영접을 받고 10여분간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공장시찰에 들어가 항공기부품라인을 둘러보면서 여러차례 질문을 하기도.
李총리는 이 회사관계자들에게『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과는중국에서 여러차례만나 잘 알고 있다』면서 『3일 제주도 관광때는 김우중회장 내외와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하는등 金회장과의오랜 유대관계를 내비치기도 했다는 것.
〈李杞 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