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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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뚝섬 개발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재개발 예정지 부동산 시장도 강세다.

 우선 뚝섬 상업용지 인근 성수동 한강변 주거지역 56만㎡(17만평)이 관심 사업지로 꼽힌다. 성동구청은 이곳을 광역단위로 개발하기 위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받으려 한다.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개발키로 결정된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플랜에 맞춰 개발한다는 게 성동구청의 계획이다. 성수동 뉴타운부동산 관계자는 “우선 뚝섬 상업용지가 국내 최고 부촌으로 발돋움하고 그 뒤를 이어 성수동 한강변 재개발 예정지도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집주인들 사이에 크다”고 전했다.

 요즘 이곳 지분값(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은 ㎡당 1515만원(평당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낡은 연립주택이나 지난해 초 ㎡당 909만~1060만원(평당 3000만~3500만원)에 분양됐던 새 빌라나 현 시세에 큰 차이는 없다. 건물값보다는 땅값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성수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요즘 부동산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이곳은 다르다”며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개발 기대감이 워낙 커 집주인들이 시세 이하로는 팔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하철 성수역을 끼고 있는 179㎡(54만평)의 준공업지역에도 투자수요가 꾸준히 붙고 있다. 성동구청은 2015년까지 공장 재배치 작업을 통해 현 준공업지역을 주거단지와 산업단지를 분리해 개발할 계획이다. 준공업지역에는 인쇄·섬유·봉제 공장 등이 밀집돼 있어 공장 지대 사이에 노후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이 섞여 있다. 성수동 신화부동산 민권식 사장은 “단독주택은 물론 덩어리가 커 매매가액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공장부지도 매물이 드물다”고 전했다. 공장부지의 경우 6개월 전만 해도 ㎡당(454만원)평당 1500만원 가량의 매물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 606만원(평당 2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단독주택도 6개월 전 ㎡당 606만원(평당 2000만원)선에서 지금은 ㎡당 757만원(2500만원)선으로 뛰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사장은 “뚝섬 일대는 용산과 더불어 서울시 U프로젝트의 핵심지이기 때문에 이 일대 시장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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