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난폭버스 꼼짝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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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가 교통 대란에 빠졌다. 정부가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대중교통의 운행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안전규칙은 케냐의 주된 대중 교통인 14~18인승 버스(마타투라고 불림)에 최고 시속 80㎞가 넘지 않도록 하는 속도 제한기와 안전벨트를 부착하는 것이다. 이 버스의 난폭운전 탓에 매년 3천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생긴다는 케냐 정부의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지에서 운행하는 마타투 4만여대 중 10% 정도만이 규칙을 지켜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KOTRA 나이로비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시내버스 운행이 거의 중단돼 직장마다 지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버스들이 규칙에 맞추는 데 2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법이 시행되기 전에 6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가졌는데도 국민이 2002년 12월 들어선 신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과소평가해 사태가 악화됐다고 한다.

케냐 정부는 불법차량 운전자, 안전벨트 미착용 승객 등을 예외없이 구속해 요즘 경찰서마다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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