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27위 깼어"… 시벨오픈 8강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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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삼성증권.세계랭킹 72위)이 세계랭킹 27위를 꺾고 올 시즌 두번째로 8강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시벨오픈(총상금 38만달러) 단식 2회전에서 6번 시드를 받은 강호 빈센트 스패디아(미국)에게 2-1(2-6, 6-4, 6-4)로 역전승, 3회전(8강)에 올랐다. 시즌 초 카타르 오픈에 이어 올해 두번째 8강 진출이다.

이형택은 1세트에서 두 차례나 서브게임을 뺏기며 2-6으로 힘없이 무너졌으나 2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이형택은 3세트 초반 다시 자신의 서브게임을 놓쳐 게임 스코어 2-4로 뒤졌다. 그러나 이후 상대 서브게임을 잇따라 따내는 등 연속 4게임을 이기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형택은 "이곳에 도착한 뒤 시차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으나 이제 완전히 적응됐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세계랭킹 21위 마디 피시(미국)와 맞붙는다. 23세의 피시는 현재 미국 내 랭킹 3위의 기대주로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다. 이형택은 2002년 US오픈, 지난해 삼성오픈에서 피시와 두번 맞붙어 모두 졌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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