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금융상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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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퓨전형 금융 상품·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회사 간 고객확보전이 치열해 지면서 각 사 상품의 고유한 특성에 다른 업종의 장점이 덧붙여진 것이다. 고객 입장에선 한 가지 상품 구매로 두 가지 효과를 얻는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최근 ‘연금 수령식 정기예금’을 내놨다. 가입할 때 기간과 예치금액을 확정한 뒤 매달 원금과 이자를 기간에 맞춰 나눠 준다. 가입 기간은 1~10년이고, 금리는 첫 3년간은 연 6.6%를 보장하며 3년 이후부터는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한다. 가입자가 장애인이거나 만 60세 이상일 경우엔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생계형도 있다. 예를 들어 생계형으로 3년간 3000만원을 맡기면 매달 92만830원을 받는다.

 신용협동조합은 지난달 대출고객이 사고를 당했을 때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스마일론’을 내놨다. 미국의 보험사 큐나뮤추얼그룹과 제휴해 내놓은 것으로, 대출에 보험 성격을 넣었다. 대출 고객이 11일 이상 입원할 경우 해당 월의 상환금을 대신 납부해 주는 ‘단체신용장해보험’과 사망 또는 중증 장애 시 대출금 잔액을 내주는 ‘단체신용생명보험’ 두 가지다. 대출이자를 낼 때 각각 1만2000원 내외의 보험료를 더 내는 방식이다. 만 60세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달 중순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인 ‘프라임 모기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주택화재 보상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출받은 고객의 집에 불이 났을 경우 최대 1억원(건물 8000만원·가재도구 2000만원)까지 복구비를 지원한다. 이 회사의 ‘프라임 론’ 대출 상품은 이용 고객이 사고로 숨질 경우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 준다. 두 가지 모두 보험 관련 비용은 회사가 지불하기에 고객은 별도의 부담 없이 대출받을 때 동의만 하면 된다.

 삼성카드는 ‘채무 면제·유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회원이 숨지거나 크게 다칠 때 또는 일자리를 잃었을 경우 카드 결제액을 면제 또는 상환 연기해 주는 것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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