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컨설팅 노하우 살려 태양광·영상사업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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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컨설팅 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신재철(사진) LG CNS 사장이 요즘 ‘컨버전스(융합) 컨설턴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IT 컨설팅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 사업 창출에 나선 것이다. 신 사장은 태양광 발전과 영상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미래는 통신과 방송이 합쳐지는 것처럼 모든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라며 “IT 컨설팅이 기존 사업에 실핏줄로 녹아 들어가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컨설팅이 단순한 전산업무에서 벗어나 모든 산업의 주축이자 새로운 도약의 수단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최근 충남 보령시를 다녀왔다. 보령시와 7㎿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계약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 회사가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소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LG CNS는 IT 컨설팅 회사가 아니라 종합 컨설팅 회사”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만도 경북 문경·영주, 전남 신안·장성, 충남 태안군, 전북 고창군 등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계약을 했다. 신 사장은 영상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블루 오션’으로 보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올 들어 영국 피카디리광장 전광판과 호주 멜버른 워터프론트시티 회전 관람차 등의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신 사장에게 올해는 의미가 깊다. 최근 환갑(61세)을 지낸 그는 IT 업계에 인생을 바쳤다. 한국IBM에서 사원부터 사장까지 33년을 근무한 뒤 LG CNS 사장으로 2년을 더 보냈다. 그는 “올해 회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으니 인생의 청년기처럼 일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한다. 그의 열정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올 상반기 공공·금융 부문 IT 컨설팅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58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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