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코닝 합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코닝을 흡수 합병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주당 가치를 기준으로 삼성코닝정밀유리 주식 1주당 삼성코닝 주식 34.85주의 비율로 정해졌다.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신주를 발행해 삼성코닝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 후에도 삼성전자와 코닝의 지분 구조는 각각 50%씩으로 변동이 없다.

삼성코닝은 1973년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합작설립해 브라운관용 유리를 생산해 왔다. 95년 설립한 삼성코닝정밀유리는 LCD TV용 유리 기판 전문 생산업체로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최근 TV가 브라운관에서 LCD로 넘어가면서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코닝정밀유리가 2004년부터 3년 연속 매출 대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코닝은 2005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코닝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임직원은 3100명, 삼성코닝은 800여 명이다. 삼성코닝은 국내(구미·수원)와 독일 브라운관 유리 생산 라인을 폐쇄하고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전담하게 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내년 초 충남 탕정에 기존 부지의 두 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판 유리 생산공장의 가동에 들어간다. 여기에 삼성코닝의 부품 분야를 추가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석재 사장은 “합병 회사가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