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 교통용량 위험수위-교통개발연구원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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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내 15개 한강 교량(철교 제외)모두가 설계된 용량을 초과하는 교통량으로 사고 위험을 안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대교의 경우 러시아워때는 교통용량의 2.8배를 넘어서는등 15개중 6개 한강다리는 용량의 두배가 넘는 교통량으로몸살을 앓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성수대교는 러시아워때 용량을 2.5배 초과하는 교통량이 통과해 위험도가 3위였다.당국은 올해초 이같은 분석 결과를 알고도 안전조치를 소홀히했다.
이번 사고로 평소 성수대교를 이용하던 하루 10만6천여대의 차량이 인근 동호.한남.영동대교 등으로 우회할 것으로 보여 이들 교량들이 더욱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교통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실(실장 金秀哲)의 「93년말 기준 한강교량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가 통과하는한강 15개 교량 (성수대교 포함)90개 차선의 러시아워(오전7~9시,오후6~8시)때 교통용량 대비 교통량은 평균 1.82배로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교량들이 적정하게 부담할 수 있는 자동차 용량에 비해 1.82배나 초과한 것으로 단순 자동차 통과대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어서 과적차량등 중량을 감안할 경우 위험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량과포화=교통량이 한계용량을 가장 많이 초과한 곳은 성산대교로 6개차선에 하루 통과량 16만9천여대 가운데 오전 러시아워때 9천9백47대가 통과,적정량 3천5백여대의 2.84배로세배 정도의 혼잡을 보이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 련이 필요했으며 양화대교가 하루 통행량 15만9천여대중 1만1백여대가 통과해 적정통행량 4천4백여대의 2.74배로 2위를 차지했다.이밖에 두배 이상 초과한 다리는 이번에 상판이 내려앉은 성수대교가2.50이었고 동호대교 2.45,한 남대교 2.23,영동대교 2.16배 등으로 나타났다.또 1.5~두배의 초과를 보인 곳은한강.마포.원효.천호.잠실대교 등으로 조사됐고 올림픽대로가 1.39배로 뒤를 이었다.
동작대교와 잠수교는 각각 1.11,1.24배로 포화정도가 비교적 낮았으나 역시 적정 기준용량을 넘어서 사고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족차선 수=강남.북간의 교통량 처리를 위한 한강교량의 건설계획이 미흡해 이같은 교통용량 초과현상은 지속되리란 예상이다. 현재 철교를 포함한 한강교량에는 90개 차선이 운영되고 있어 하루 1백72만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93년 기준으로 소요차선 수 1백19개에 비해 29개 차선이 부족한 실정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한강교량 하루 통과교통량이 97년 2백3만대,2001년 2백33만9천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적정차선 수는 97년 1백41개.2001년 1백62개다.
그러나 서울시는 2000년까지 제2행주대교와 서강대교(96년완공).청담대교(97년완공).가양대교(99년완공)등 6개 교량의 신설.확장을 통해 모두 34개 차선을 늘릴 방침이어서 2001년에는 37개 차선이 모자라 교통혼잡 가중은 물론 붕괴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金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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