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강다리 안전진단 참여 성천경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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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양한 공법으로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충분한 시간적 여유 없이 설계및 시공이 이어지고 있어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가 23일부터 시작한 한강.반포.성산대교등 7개 한강교량 안전진단에 참여한 유신설계공단 성천경(成天慶.공학박사)건설기술연구실장은 한강교량 건설에 이용된 공법이 너무 다양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설계및 시공상의 문제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국내에서는 3~12개월정도면 설계를 끝내야 하는데 외국은 회사에 용역을 맡기거나 주정부.중앙정부의 설계전문가들이 직접 설계하든간에 설계공정률을 50,75,90%등 단계별로 구분해 철저히 검사하는 바람에 설계기간만도 최소한 2년이상 걸리며 건설기간도 국내보다 1~2년이상 더 잡아 완벽하게 시공한다.』 -교량건설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구조물의 전체적인 설계와 시공은 상당 수준까지 올라와 있으나 구조물 부재의 연결부위,하부구조와 상부구조를 연결하는 지지점등 상세부분이 다소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교량방어책 및 안전시설에 대해 신경을 별로 쓰지않고있어 외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교량구조물에 대한 피로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과적차량이 하루에 수천번씩 교량위를 왔다갔다하면 강재의 용접부위등에 철제 책받침이 반복해 꺾일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은 피로현상이 나타나 균열로 이어지며 이 균열이 한계이상 커지면 파열이 일어나 최악의 경우 성수대교 처럼 일시에 트 러스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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