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고 슈탐부크(57·사진) 주일 크로아티아 대사는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직전인 요즘이 별 제한 없이 전진 기지를 마련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2009년께 EU에 가입할 예정이다. 슈탐부크 대사는 한·크로아티아 수교 15주년을 맞아 최근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한국을 찾았다. 다음은 슈탐부크 대사와의 일문일답
-수교 15주년을 맞는 양국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나라가 모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본다. 이제 그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일만 남았다.”
-한국과 협력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크로아티아의 조선 기술은 유럽에서 최고다. 크로아티아 조선소는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에 좋은 투자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에 투자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국민들의 창의력이 뛰어나고 노동력도 풍부하다. 지리적인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 중동부 유럽으로 갈 때, 수에즈 운하에서 리에카 항구로 들어오면 지브롤터를 거쳐 함부르크까지 가는 것보다 10여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사람들은 기질적으로 크로아티아 사람들과 유사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 열정적이고 활달한 성격 등이 그렇다.”
-왜 외교관이 됐나
“나는 원래 의사였다. 33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1990년 런던에서 살 때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에서 보고 느낀 것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며칠 뒤 전화로 ‘숨어서 돕지 말고 정식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몇번 전화를 받은 끝에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
2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양국 수교 15주년 축하리셉션에는 양인모 주한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 박철 외국어대 총장, 보르제 주한유럽연합(EU)대사단 대표, 박재승 세종대 이사장,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박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