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노동력에 지리적 이점 … 조선 분야서 한국의 투자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지금이 크로아티아 투자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숫자처럼 한국기업의 투자도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드라고 슈탐부크(57·사진) 주일 크로아티아 대사는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직전인 요즘이 별 제한 없이 전진 기지를 마련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2009년께 EU에 가입할 예정이다. 슈탐부크 대사는 한·크로아티아 수교 15주년을 맞아 최근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한국을 찾았다. 다음은 슈탐부크 대사와의 일문일답

 -수교 15주년을 맞는 양국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나라가 모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본다. 이제 그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일만 남았다.”

 -한국과 협력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크로아티아의 조선 기술은 유럽에서 최고다. 크로아티아 조선소는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에 좋은 투자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에 투자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국민들의 창의력이 뛰어나고 노동력도 풍부하다. 지리적인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 중동부 유럽으로 갈 때, 수에즈 운하에서 리에카 항구로 들어오면 지브롤터를 거쳐 함부르크까지 가는 것보다 10여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사람들은 기질적으로 크로아티아 사람들과 유사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 열정적이고 활달한 성격 등이 그렇다.”

 -왜 외교관이 됐나

 “나는 원래 의사였다. 33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1990년 런던에서 살 때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외국에서 보고 느낀 것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며칠 뒤 전화로 ‘숨어서 돕지 말고 정식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몇번 전화를 받은 끝에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

 2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양국 수교 15주년 축하리셉션에는 양인모 주한크로아티아 명예총영사, 박철 외국어대 총장, 보르제 주한유럽연합(EU)대사단 대표, 박재승 세종대 이사장,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박경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