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역사.유적 만학꿈 실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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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산층 주부들에게 「한국의 미(美)」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다. 현재 중앙박물관이나 각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미」관련 강의에는 늦게나마 고급스런 우리 전통문화의 흐름을 배우고자 하는 40,50대 주부들로 가득하다.강의 내용은 한국사.박물관학에서 한국생활문화사.한국의 문화유 적에 관한연구까지 심오하고 방대한 편.따라서 문화센터 등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미교실과는 달리 만학의 꿈을 실현하는 학문의 장(場)이 되고 있다.
강의는 짧은 곳이 1년 과정이며 대개 2,4년 과정이다.
중앙박물관에서는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회가 매년 4백명의 주부들을 위한 박물관특설강좌를 1년과정으로 개설하고 있다.매주 화.
목요일 오후 4시간씩 진행되는 강의는 한국사의 흐름에서부터 동양사상까지 폭넓다.강사는 서울대.고려대 등의 전. 현직교수들로이루어져 있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은 4년과정의 「한국의 미」강좌를 진행중이다. 박물관학은 1학년이,전통예술은 2학년이,역사학과 역사연구학은 각각 3,4학년이 배우도록 하고 있으며 모두 1백여명이 배움에 몰두하고 있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는 2년과정의 강의가 4학기제도로 개설되어 있다.
박물관 대학이나 평생교육원의 특징은 수강생들이 대개 40대 이상이고 경제적 여유도 있는 편이어서 깊이 있는 공부에 열중할수 있다는 것.
수강생들끼리의 학문적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숙명여대 역사학반은 지난해 중국을 14박15일동안 함께 돌아보며 중국박물관.사적지를 견학했고 이대 박물관반도 올해 경주.강릉등의 답사를 다녀왔다. 숙명여대 역사연구반에 다니고 있는 이혜숙(48.강남구역삼동)씨는 『우리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배우고 있어보람을 느낀다』며 『기회가 닿는대로 더 배우고 많이 돌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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