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위성' 月 16억 날릴 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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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추진하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사용될 위성의 제작이 완료됐다. 하지만 서비스를 위한 방송 관련법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 위성만 발사해 놓고 상당 기간 활용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2일 "지난 2년여에 걸친 DMB용 위성 제작을 완료하고 13일(한국시간) 발사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긴다"며 "위성은 다음달 12일 발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 1백50여 업체가 참여한 TU미디어콥이 일본 측 사업자인 MBCO와 오는 5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공동 추진 중이다. 위성 제작과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2천7백20억원이며, 한국 측은 이 중 9백45억원을 부담한다.

이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방송법 개정안은 지난 6일 정통부와 방송위원회가 합의해 국회로 넘겨 문화관광위원회.법사위.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12일 현재 법안 처리를 위한 문광위 일정도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TU미디어콥 배준동(裵俊東)상무는 "법안의 2월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 연내 서비스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월 손실액(관리비 및 감가상각비 등)만 16억원에 달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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