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밴쿠버 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관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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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동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영화제로 정평나있는 캐나다 밴쿠버 국제영화제가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폐막됐다.이 영화제는 밴쿠버시내 6개극장에서 17일간 30개국 2백50여편의 영화를 상영,시민영화축제 성격을 뚜 렷이 하면서진행됐다.
이번 13회 밴쿠버영화제에는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 강우석감독의 『투캅스』,김홍준감독의 『장미빛 인생』등 세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돼 많은 인기를 누렸다.이 영화들은 2회씩밴쿠버관객들에게 선보였는데 매회 3백여명이 관람 했으며 한국교민보다 캐나다 시민들이 더 많이 몰려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서성황을 이뤘다.12일 밴쿠버센터극장에서 『장미빛 인생』상영이 끝난뒤 감독과의 대화시간에서 참석자들은 『주연 여배우인 최명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는 등의 질문공세를 폈다.
이와함께 이번 13회 밴쿠버 국제영화제에서는 캐나다영화와 함께 6편의 중국영화,5편의 홍콩영화,4편의 대만영화등 중국계영화가 매진사태를 빚어 아시아에 대한 이 영화제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서구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중국영화와 달리 대만과 홍콩의 비오락성영화들은 신선하고 작품성이높다는 평을 받았다.
대만 에드워드 양감독의 『독립시대(A Confucian Confusion)』는 초현대적 삶을 살아가는 아시아의 현대상황을배경으로 가치관의 혼란을 빚는 내용으로 높은 작품성을 보여 이미 예매에서 표가 동이 나는등 큰 관심을 끌었다 .
밴쿠버영화제 아시아영화위원장토니 레인스는 『아시아영화는 단지서구영화보다 색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필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 세계영화를 주도하는 단계에 와있다』고 평했다.
[밴쿠버=蔡仁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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