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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1월 모의선거-4大地自선거 예행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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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의 지방선거가 등장한다.선거사상 처음이다.학생들이 선거를 공부하기 위한 실습이 아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1월에 대도시와 농촌의 몇 개 동.면을 표본으로 골라 주민들과 함께 연습을 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 김석수(金碩洙)위원장은 17일 『모의선거를 통해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찾아내 대책을 강구,공정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모의실험을 하는 것은 내년 6월 실시하는 4대 지방선거의 복잡함 때문이다.4개 선거를 동시에 실시한 경험이 선관위는없다. 우선 뽑는 대상자만 5천4백45명.추정 경쟁률을 최소 3대1로 치더라도 후보자가 1만5천여명으로 누가 나오는지도 제대로 알기 힘든 규모다.선거관리장비만 해도 투표함 3만8천개,기표대 5만6천개,투표용지 일련번호 인쇄기 1천8백대, 투표지계수기 4천여대로 모든 것이 첫 기록이다.
국민적 명제인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치르기 위한 부정선거단속과는 별개로 선거 관리자체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보완이 될 일이 아닌 것이다.
책상 위에서만 따져 본 여러 문제점을 현장 점검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된 것이다.그래서 선관위는 우선 전국의 선관위원들을 모아 내년 3월과 5월 두 차례 도상연습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는 안심이 안된다고 판단한 선관 위가 아예 사전에 모의선거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짜 낸 것이다.
모의선거의 초점은 이틀간의 후보등록에서부터 하루 12시간이 주어진 투표가 제대로 끝날지를 중점 점검하자는 것이다.
선관위는 일요일을 정해 대도시의 큰 교회와 협조,모의 투표소를 설치하고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을 가상 유권자로 정해선거인명부 확인에서부터 투표까지를 해보기로 계획을 잡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4개선거를 과연 12시간내에 투표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급선무다.이를 통해 투표구의 적정인원을 알수 있고 인력지원 체계도 재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선관위 직원들을 후보자로 가상해 후보자 접수등록.심사절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점검해 보자는 것.엄청난 선거홍보물을 쉽게 발송하는 방법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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