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분양권 '나홀로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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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분양권값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이전에는 분양 직후부터 분양권값이 강세를 보였으나 요즘에는 입주 시점에 가서야 값이 움직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분양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대부분 단지의 분양권값이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가운데 강남.송파.도봉.관악구 등의 입주 임박 단지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값이 오르고 있다.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는 분양 이후 가격 변동이 미미했으나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수요자가 늘면서 호가가 1천만원 안팎 올랐다. 관악구는 대부분의 분양권값은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최근 입주했거나 입주가 임박한 봉천동 대우와 동부만 한달새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입주가 가까워오고 있는 논현동 두산(6월), 문정동 삼성(9월), 가락동 동부(12월) 등에만 매기가 쏠리고 있다.

용인과 화성의 경우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분양권 거래가 끊긴 가운데 입주 예정 단지만 강세다. 기흥읍 주공그린빌(6월), 죽전동 아이파크(7월), 죽전동 건영(11월) 등은 올 들어 수요자가 늘면서 1천만원 안팎 올랐다. 주거문화연구소 김승배 소장은 "앞으로 분양권은 입주 시점에 가서야 실수요자로 손이 바뀌면서 값이 움직이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른 단지도 있으므로 입지 여건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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