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디즈니 인수 세계최대 미디어그룹 추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가 세계 굴지의 미디어그룹 월트 디즈니를 적대적 인수합병(M&A)로 사들여 매출 5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제안을 했다.

이 제안이 성사되면 현재 매출 규모로 세계 1위(2003년 약 42조원)인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능가하게 된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컴캐스트가 월트디즈니와 주식 맞교환으로 인수합병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주식 맞교환 비율은 주당 26.47달러로 계산해 월트디즈니 한 주당 컴캐스트 0.78주이다.

컴캐스트는 여기에다가 주식 교환 규모 5백40 달러에 프리미엄 10%, 월트 디즈니의 부채 1백20억달러까지 떠안겠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인수합병에 들어갈 액수는 모두 6백60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합병이 성사되면 디즈니 주주들은 컴캐스트 지분 42%를 보유하게 된다.

컴캐스트는 미국 35개주에서 2천1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및 인터넷서비스업체다.

반면 월트 디즈니는 ABC, ESPN을 비롯한 방송국과 미국 및 일본-프랑스 등의 테마파크(놀이공원), 디즈니와 미라맥스 등 영화사, 유람선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너하임 에인절스도 월트 디즈니 소속이다.

때문에 컴캐스트의 계획대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이 회사는 미디어, 통신, 연예 사업을 포괄하는 거대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변신하며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병기업이 탄생한다면 뉴스코퍼레이션보다 더 크고 더 앞선 미디어그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수합병 제안 배경과 관련 로이터 통신은 경영진의 갈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는 디즈니의 속사정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개 제안은 월트 디즈니의 창업자 조카인 로이 디즈니 전 회장이 이번 인수합병건을 계기로 아이스너 디즈니 현 회장을 쫒아내는 기회로 삼을려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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