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이론주도 産社硏 비판적 학술연구 변화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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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80년대 사회과학 분야의 비판적 학술연구를 주도했던 한국산업사회연구회(회장 강정구동국대교수.이하 산사연)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비판적 사회과학의 발전방향이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15일 심포지엄을 연데 이어 11월 19일 또 한차례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산사연은 80년대 상황과 맞물려 실증주의 사회과학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1984년 7월에 창립되었다.각 전공의 보호막 속에 안주해 왔던 기존의 사회과학계와 달리 경제.사회.정치.역사.인류학 을 포함한 범(汎)사회과학연구단체로 출발한 산사연은 국가,민주주의,계급.
계층,이데올로기,노동과정,통일문제 등 그동안 방치되어오던 문제를 연구함으로써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의 영역을 확산시켰다. 80년대 중반 이후 산사연은 한국 사회구성체 논쟁 등이론.방법론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진원지가 되어 사실상 비판적 사회과학을 주도해 왔다.그러나 이제 산사연은 80년대와 다른 탈정치화 사회에서 기존의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다양한사회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찾아야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서울대 한상진교수(사회학과)도 『전환기적 상황에서 학문세계의 터부를 제거하고 새로운 연구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성과는 적지 않았다』 고 평가하면서도 『세계체제가 국제화.세계화되는 현실을 보다 다원적.입체적으로 조명하고,학문공동체의 원자화를 지양하고 수평적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하였다.
15일 개최된 제1차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자본주의의 발전과 민주주의로의 이행이 세계사적으로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가 주요한 논쟁 거리였다.토론에서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가져온 문민정부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며 사회.경제 적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시민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11월19일에열리는 2차 심포지엄은 비판적 학술연구의 성과와 한계,그리고 앞으로의 발전적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888)4725.
〈金蒼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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