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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교성.이철승 탁구 남자복식 새 대들보 우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티켓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했던 비운의 두 주인공 추교성(秋敎成.23)과 이철승(李哲承.
22)이 하나로 힘을 모아 마침내 한국남자탁구의 새로운 대들보복식조로 우뚝 솟았다.아시아 정상에 오른 秋와 李는 바로 2년전 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식에 출전하는 강희찬(姜熙燦)의 파트너 한자리를 놓고 피마르는 경쟁을 했던 라이벌.
왼손 드라이브가 좋은 秋와 서브리시브가 뛰어난 李의 두명중 당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자칫 국내 탁구계가 내분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띨 정도로 심각했었다.
결과적으로 복식에서의 안정성이 강조돼 李가 기용됐고 李는 姜과 짝을 이뤄 동메달을 획득,병역면제라는 커다란 혜택을 받았었다. 반면 자포자기에 빠진 秋는 라켓을 놓을뻔 했으나 소속팀인동아증권 윤길중(尹吉重)코치의『사나이가 바보처럼 이대로 물러설수 있겠는가.너는 오기도 없는 놈이냐』는 질책에 심기일전,새롭게 태어났다.93년 12월 한때 라이벌이었던 李와 손잡고 스칸디나비아오픈 복식에 출전,3위를 차지하며 그동안의 앙금을 청산했다.한편 신인발굴에 목적을 두었던 이번 아시안게임서 한국탁구는 마침내 秋-李조란 劉-金조를 이어갈 새로운 복식조 제조에 성공,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청신호를 올렸다.秋-李조는 특히 劉-金조의 은퇴후에 탄생한 것이 아닌,즉 이들 세계 정상의 선배복식조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커다란 평가를 받는다.秋-李조 또한 이날 한치의 양보없이 치열한 다툼을 벌인 결승에서 승리,강문수(姜文樹)-윤길 중(尹吉重)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따냈다. 만년 그늘의 순간에서 벗어난 것이다.
[히로시마=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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