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소총 잔칫집 권총 초상집 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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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소총」과 「권총」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소총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사격이 거둬들인 7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며 제역할을 다한반면 지난 8월 94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3개의 금을 모두 일궈내 사상최고의 성적을 올린 권총은 「노금메달」에 그 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한국소총은 간판인 여자 공기소총에서 이은주(李銀珠.국민은)가2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남자 소구경3자세의 월드스타 이은철(李銀澈.한국통신)과 여자스탠더드소총(복사)의 조은영(曺銀玲.조흥은)이 역시 2관왕에 올랐다.
또 남자 공기소총단체전에서도 전력의 열세를 딛고 금메달을 거머쥐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권총」에 내줬던 효자역을 되찾았다.
그러나 권총은 2개월전 세계정상에 올랐던 여자 스포츠권총과 남자 스탠더드권총,아시아최고기록을 작성했던 센터파이어권총에서「노금메달」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심리적 안정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권총선수들이 지나친 부담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회기간 내내 강풍이 쓰쓰가 라이플사격장에 불어닥쳐 전반적으로 부진한 기록을 냈으나 유독 한국의 권총선수들이 더욱 저조한기록을 낸 것은 세계선수권대회의 호성적이 오히려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비록 호성적을 올렸지만 대회직전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등 무리한 일정도 부진의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금메달이 결정되는 결선사격장을 시급히 건립해야 한다는사격계의 목소리가 높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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