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포철주 NYSE상장의미와과제-뉴욕증시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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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철과 한전에 뒤이어 뉴욕증시로 향하는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현재 뉴욕증시 상장의 가능성 여부및 상장에 따른 득실(得失)을 저울질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금성사.대우중공업.현대자동차등 한국경제의 간판급 대기업 6 개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사전에 확인하고 따져봐야할 일이 많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대세는 뉴욕증시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결론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쪽이다.앞으로 2년내에는 성사된다』고입을 모으고 있다.
런던.도쿄증시등 다른 곳도 있지만 굳이 뉴욕증시를 선택한데 대해 이들은『해외상장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대규모 자금조달및 세계시장을 향한 기업이미지 제고인 만큼 첫 진출대상은 당연히 세계 최대규모로 각국의 초우량기업들이 모여있는 뉴욕 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뉴욕증시 상장의 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상장요건및 절차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도 엄격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상장요건은 ▲전세계에 분포한 주주수 5천명이상▲공개주식수 2백50만주이상▲시가총액 1억달러이상▲고정자산 1억달러이상▲최근 3년간 순익이 매년 2천5백만달러이상인 동시에 3년누계 순익 1억달러이상등이다.국내 6백93개 상 장기업중 이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회사는 고작 10여개에 불과하다.
이같은 요건을 갖추고 상장을 결심한 기업은 우선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상장대상 주식을 등록해야한다.자금조달을 병행하기 위해 공모주식을 상장하려는 기업은 이에 앞서 SEC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효력발생(20일경과)을 얻은 후 인수단을통해 공모절차를 밟으면 된다.
SEC에 상장대상 주식을 등록할 때는 발행사의 영업현황및 재무상태등에 관한 제반 정보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여기에는 미국일반회계원칙(GAAP)에 따라 작성된 3년치의 재무제표가 포함된다. 그런데 GAAP는 우리와 달리 사업부문별.사업지역별로 세분한 회계정보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자칫 기업의 경영전략이 해외에 노출됨은 물론 반덤핑제소등의 빌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EC등록을 마친 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요건확인등 심사에 통과하면 상장은 성사된다.주식공모에서 상장완료까지 모든 절차에는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상장이후에도 공시의무는 매우 엄격해 GAAP에 따라 작성된 연차및 반기보고서를 계속 제출해야 하며 공시기준에 따라 주가에영향을 미칠 중요 사항을 수시로 시장에 공표해야 한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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