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프라이스 새퍼터 인기높자 램골프社서 법정소송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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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닉 프라이스(37.짐바브웨)의 퍼터가 또 화제를 몰고왔다.
최근 프라이스가 PGA챔피언십을 재패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던뚱뚱한 여인으로 불리는 새퍼터가 이번엔 법정소송을 불러일으켰다. 세계랭킹1위를 달리고 있는 프라이스는 지난 2년동안 프로골프계를 지배해오면서도 언제나 퍼터의 불만을 떨쳐버리지 못해 항상 화제를 제공해 왔었다.
그러던중 이 뚱뚱한 여인을 만난 프라이스가 이같은 불만을 털어버린듯 매서운 퍼팅을 구사하자 불과 1~2개월만에 프라이스의새 퍼터는 날개 돋친듯 팔리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미국에서 시가 1백50달러 정도인 이 퍼터는 최근 주문이 쇄도,일반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차례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바비 그레이스란 무명의 발명가가 만든 이 퍼터는 그러나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경사를 맞자마자 법정소송이란 「화」를 만났다.그레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회사는 다름 아닌 램골프회사. 프라이스의 아이언클럽이 램회사 제품일뿐 아니라 프라이스가「뚱뚱한 여인」을 사용하기 전까지 그린 위를 함께 누볐던 퍼터도 램회사가 만든 「제브라」였던 것.
램사가 그레이스를 상대로 10월초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뚱뚱한 여인」퍼터는 자사의 퍼터 제브라의 기술.디자인등 거의 모든 것을 흉내낸 「불법 복사품」이라고 주장했다. 램사측의 주장에 따르면 문제의 퍼터는 헤드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을뿐 디자인이나 제조 공법이 제브라와 매우 흡사한데다 그립에 제브라는 로고까지 부착돼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프라이스의 퍼터로 인한 법정소송 움직임은 어제 오늘의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법정에까지 들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프라이스의 일거수 일투족이 골프팬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다보니 그가 퍼터를바꿀때마다 언제나 퍼터제조회사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곤 했다.
[LA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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