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경주마사료로 계약재배해 농가소득올려-제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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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때 잡초에 불과하던 귀리(일명 대오리)가 국내 경주마 사료용으로 계약재배되면서 농가소득을 올리는 특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시농촌지도소와 농협에 따르면 85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한국마사회와 계약재배되기 시작한 귀리는 당시 재배면적이 37㏊에 불과했으나 현재 5백80㏊로 늘면서 연간 11억원의 소득을올려주는 「짭짤한」 특작물로 자리 잡았다.
90년이후 제주시와 한경면.구좌읍.성산읍등 도내 전역으로 확산돼 재배되고 있는 귀리는 일반 농작물 재배가 어려운 척박한 중산간지역에서도 재배가 쉬울 뿐 아니라 다른 농작물에 비해 병충해에 강한 내성을 보여 제초작업은 물론 농약방제 등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
특히 귀리는 콩.조등 후작물 파종이 용이하고 탈곡등 수확이 쉬워 노령화되고 있는 농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던 경주마 사료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어 휴경지를 활용한 재배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제주시농촌지도소는 최근 단위당 수확량이 낮은 기존 재배품종인 아리80호를 귀리16호로 바꾸기 위해 신품종 종자 4천5백㎏를 확보,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濟州=高昌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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