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 책상위의 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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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영화의 제목은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한 여성의 일생에 걸친 추구,글쓰기를 일컫는다.뉴질랜드여류작가 재닛 프레임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피아노』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제인 캠피온감독이 연 출,암시적 장면과 자연 이미지 차용이 내용을 더욱 서정적이고 사색적으로 끌고 간다.궁색한 가정형편,형제들과의 잇따른 사별,정신병자로 취급받는 오해 등으로 극도의 움츠러든 환경 속에서도 문학을 향한정열을 잃지 않고 인생을 관조할 수 있었던 굽이굽이의 삶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성년 프레임역을 맡은 캐리 폭스의 연기소화력은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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