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타격코치 고원부 홈런비결 전수 플레이오프 승리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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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인천의 「짠물야구」뒤에는 「고매직」으로 불리는 고원부(高元富)타격코치가 있다.
팀 타율 0.244로 최하위를 기록한 태평양이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것은 고원부코치의 지도에 따른 선수들의 이른바 시추에이셔널 배팅(Situational Batting)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추에이셔널 배팅이란 상황에 따라 장타를 노리거나 단타.진루타등을 때려야겠다고 미리 계산하고 타격하는 것.
한화에서 선수로 활약한 高코치는 한화 주전투수들의 볼배합은 물론 포수 김상국(金相國)의 투수 리드를 훤히 꿰뚫고 있어 상황마다 타자들에게 특정한 구질을 노려 칠 것을 지시했고 이 주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1차전에서 2-1로 쫓긴 5회말 송진우(宋津宇)를 3안타로 두들긴 대목이나 2차전 4회말에서 흔들리는 이상목(李相睦)과 김상국의 볼배합을 정확히 읽어내 5득점한 장면은 「상대를 알고나를 알아」이길 수 있었던 것임을 입증해 준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홈런을 때려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된 김경기(金敬起)는 『高코치가 주문하는대로 노리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뿐만 아니라 특히 시즌 도중 슬럼프에 빠졌을때 조언은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올시즌 23개 홈런을 때리며 홈런 2위를 차지한 비결이 高코치에게 있다고 말한다.
『LG요?물론 준비됐습니다.잠실구장이 넓어도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홈런들은 모두 잠실도 넘길 수 있는 타구들 아닙니까.』 高코치는 LG도 이미 「이 손안에 있다」며 오히려 반문한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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