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글러브에 34억원 꽂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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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조인성(32·사진)이 17일 원 소속팀 LG와 최대 4년 34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삼성 진갑용이 기록한 3년 최대 2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포수 최고액이다. 17일은 FA가 원 소속구단과 우선계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조인성의 계약기간은 기본 3년에 옵션 1년이다. 계약금 12억원에 연봉 4억원, 플러스 옵션은 3년간 연 2억원씩 6억원이다. 마이너스 옵션은 연 1억원씩 3년간이며, 3년 뒤 기준성적을 넘겼을 때 재계약한다. 기준성적과 옵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998년 LG에 입단해 10년간 주전 포수로 활동한 조인성은 통산 타율 0.252에 8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표팀 훈련 중인 조인성은 “처음 해보는 FA 협상이 쉽지 않았지만 구단이 자존심을 지켜줘 만족한다”며 “‘먹튀’가 되지 않도록 충실히 준비해 포수 골든글러브와 팀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FA들은 우선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두산에 4년간 65억원을 요구(두산 제시액은 62억원)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주는 일단 일본 구단들과 접촉한 뒤 두산과 다시 협상하겠다는 생각이다. SK의 이호준과 조웅천은 요구액과 구단 제시액 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선계약이 불발된 FA들은 18일부터 20일간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으며, 12월 8일부터 다시 원 소속팀과 협상할 수 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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