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뛴다] 추준석 초대 부산항만공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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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추준석(秋俊錫.57) 부산항만공사(BPA) 초대 사장은 요즘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공사 출범 이후 업무 파악,현장 방문, 관련 기관과 협의 등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내정된 이후 그의 머리 속은 부산항을 어떻게 하면 동북아의 중심 허브항으로 발전시키느냐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이용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식회사'가 될 것입니다.정부 주도하의 획일적이고 경직된 항만 운영시스템을 고객위주의 능동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하겠다."

그는 부산항만공사 출범으로 부산항만 운영과 관련한 예산과 인력에 대한 재량권을 확보, 독립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 역할을 제대로 해야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도 고부가 물류산업 유치가 가능하다"며 "항만공사는 항만 배후물류기지 개발과 운영, 글로벌기업 유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항은 연간 1천만 개(20피트 기준)를 처리하는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항만시설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5년까지 본선 작업용 갠트리크레인을 선진항 수준인 선석당 4기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항만 세일즈에 많은 관심을 쏟고있다.

"그동안 부산항의 장점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 같다"는 그는 "앉아서 화물을 기다리지 않고 외국 선주와 선사를 찾아가 화물을 유치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유치 대상 선사 공략을 위해 주요 지역에 주재원이나 모니터요원을 파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선사와 화물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제를 시행할 생각이다.

그는 또 항만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저렴한 항만비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항만의 급부상으로 부산항이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에서 5위로 밀려난 것에 대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저력이 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넘어 신부산항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차에 걸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와 태풍 '매미'로 인한 크레인 대량 붕괴사태로 부산항이 큰 위기를 맞았지만 잘 극복해 냈다"면서 "일류 부산항을 위한 노사의 이 같은 열정이 모아지면 못할 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 상공부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30여 년 간 공직생활을 했던 그는 "공무원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컨테이너차량 등으로 인해 항만에 대해 불편하게 느꼈던 부산시민들도 항만을 더욱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사진 = 송봉근 기자

< 추준석 사장 >

■1966 경남고 졸

71 서울대 경제과 졸

77 미 오리곤대 경영대학원 졸

93 상공자원부 산업정책국장

94 대통령비서실 산업정보비사관

96 통상산업부 차관보

97 중소기업청장

99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2004 부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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