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칼럼>과체중과 기초대사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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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가끔 건강상담을 하다보면 젊었을 때와 별로 식사량의 차이가 없는데 배가 나오고 다리가 가늘어지고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이런 예는 우선 필자 자신도 느끼고 있으니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같다.
인간의 체지방 분포는 간단하다.대부분의 지방은 피하에 몰려 있고 그 다음이 복부 안에 쌓인다.옆구리나 배꼽 주위에서 듬뿍잡히는 것은 흔히 비유하는 삼겹살이 아니라 지방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피하지방은 막을 경계로 근육과 확실히 구분된다.배의 경우 피하지방 밑에 복직근이라는 근육이 있어 내부 장기를 받쳐주고 그내부 장기 주위에 또 여분의 지방이 쌓여 있다.
임상적으로는 피하지방량보다는 오히려 이런 복부 내의 지방량이성인병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중년이 되면서 오는 과체중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기초대사량의 저하다.기초대사량이란 인체의 세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량을 말한다.
이 기초대사량과 관계가 있는 것중 중요한 인자가 바로 근육세포인데 운동부족과 노화현상으로 근육량이 적어지고 기초대사량은 떨어지게 된다.
비만의 요인중 하나는 소비에너지가 섭취에너지보다 적기 때문이다.중년이 되면 왜 예전과 식사량이 비슷한데 과체중이 되는가를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초대사량의 저하와 함께 먹는 양도 줄여야 하는가.
이론적으론 그렇다.그러나 평소 식사량이 적당하다고 느끼는데 그것을 줄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결론은 뻔하다.운동을 통해 잃어버린 근육을 되찾는 것이다.운동은 끝난 후에도 수시간동안 신체대사량을 증가시켜 여분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침 운동이 하루를 피로하게 하기 보다는 높은 에너지 대사를유지하게 해 오히려 활기차고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이 기분은 아침을 활기차게 운동부터 시작하는 사람만이 알고 누리는 특권인 것이다.
운동으로 오는 피로감은 갑자기 운동을 많이 했을 경우다.등에땀방울이 송송 맺힐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분명히 피로가 아니라활력을 줄 것이다.
안병철〈삼성스포츠단부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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