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기팀 초상집 방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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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마녀군단으로 철옹성을 구축,아시아를 주름잡던 중국의 여자 구기팀들이 한국에 참패를 거듭,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천하무적 운운하던 중국의 여자배구가 한국에 3-2로 역전패한데 이어 7일엔 2m4㎝의 장신 정하이샤가 버틴 여자농구팀마저1백3-73의 큰 스코어차로 무너져 작전상 진 것 아니냐는 웃지못할 추측을 낳기까지했다.
중국팀 망신의 현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8일 여자배드민턴 준결승이 열린 히로시마의 쓰루 메모리얼체육관에서도 계속돼 중국팀이 이제까지의 각종 국제대회 단체전서 한국에 첫 패배를 기록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세계랭킹 2위인 예자오잉과 4위인 한징나를 각각 1,2번 단식으로 포진,5번3선승제의 경기를 3-0으로 가볍게 끝내고 세계최강인 인도네시아전에 대비하려던 중국의 꿈은 경기시작과 동시에 산산조각나고 말았다.주장끼리의 싸움인 첫 단식 에서 예자오잉은 세계3위에 올라 있는 방수현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려 두세트 모두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그만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채 퇴장해버렸다.이어 중국이 사실상 국내 에이스로 꼽을정도로 상승세인 한징나는 한국팀 2장 인 나경민에게 1세트에서 9-0까지의 퍼펙트게임을 당하다 간신히 1점을 획득,11-1로 세트를 잃으며 아시안게임 사상 기록에 남을 뻔했던 영패의수모를 모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히로시마=유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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