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여자농구 결승전 상대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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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일본이냐,중국이냐.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결승파트너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국은 7일 결승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중국을 1백3-73으로 대파,예선 풀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9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5연승을 기록하며 예선1위로 결승에 오르게된다. 문제는 일본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상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한국-중국,일본에 지면 한국-일본이 결승에서 재대결한다.
결승진출 후보팀중 중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91-82로 이겼으나 한국에 30점차로 패해 골득실-21로 가장 불리한 상황.
한국은 일본에 52점차 이상 지지 않는한 결승진출은 떼어논 당상이다. 한국은 결승파트너 선택권을 쥐고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우선 중국과의 리턴매치에서 1백%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은 중국에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77-70으로 승리한후 6연패를 당했다.올해 4월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6월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 3패를 당할 정도 로 한국의 중국 콤플렉스는 심각하다.
일본도 껄끄런 상대이기는 마찬가지다.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한국을 83-63으로 두들겨 자신감을 얻었다.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은 75년 제7회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9년만의 일.한국은 정주현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하면서 일본 격 파를 다짐받았을만큼 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홈코트에서 유난히 강한 일본이 결승에서 심판의 텃세판정을 업고 총력전으로 나오면 한국으로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만리장성을 다시 넘을지,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아래인 일본을 제물삼기 위해 고의(?)패배를 감수할지 한국 코칭스태프는 고민하고 있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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