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농도 2배땐 쌀수확 40%감소-시스템공학硏 모의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쌀시장 개방은 향후 10~20년내 우리 농민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좀더 멀리 40~50년후를 내다본다면 우리 농가들은 쌀개방보다는 지구온난화로 인해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오성남(吳成男)박사팀은 「기후변화가 한반도 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논문에서 탄산가스()의 농도가 현재보다 2배쯤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는 2040~2050년의 벼수확량이 전국적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이라 고 밝혔다.
특히 수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경우 수확량 감소가 최고 45%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에 비해 광주등 전남지방의 경우 수확량의 감소폭이 30%내외로 다소 낮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쌀생산량은 약 4백75만t으로 60%가 영.호남지역에서,나머지는 중부지방에서 생산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를 위해 美농무부의 지원으로 하와이대와 미시간대가 공동개발한 「미작(米作)성장 컴퓨터 모의모델」을 우리실정에 맞춰 활용했다.이 컴퓨터 모델은 탄산가스량.온도변화.
강수량의 변화 등 각종 기후요소에 따라 각 작물의 수확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예측하는 것으로 상당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吳박사팀은 각종 기후인자중 탄산가스량과 기온변화.강수분포.
증발작용 등의 요인만을 우선 고려해 쌀 수확량의 변화를 조사했다.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매년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3년의 약 2천7백만t에서 92년에는 약 5천만t으로 크게 늘어났다.대기중 탄산가스의 농도는 현재의 3백PPM가량에서 2040년께 6백PPM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탄산가스는 벼와 같은 식물에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농도가증가할수록 광합성을 촉진시켜 오히려 생산량은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탄산가스증가에 따라 강수량의 지역별 분포와 기온변화 등을 유발,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 다.
〈金昶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