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단발 투혼, 금호 돌풍 잠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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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금호생명의 돌풍을 잠재웠다.

우리은행은 10일 인천에서 벌어진 금호생명과의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72-53으로 대승, 2승째(3패)를 올리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초반 부진에 자극받은 박명수 감독과 김영주 코치가 머리를 박박 깎고 전의를 다진 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최근 3연승 하며 공동선두까지 치고 나가 신바람을 내던 금호생명은 3승2패로 졸지에 3위로 밀렸다.

금호생명 돌풍의 진원지는 타미 셔튼브라운(1m93㎝)과 디애나 잭슨(1m88㎝)이 지키는 골밑이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기용할 수 있는 금호생명이 삼켜버린 삼성생명.신세계.현대는 모두 골밑 싸움에서 수적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달랐다. 트래버사 겐트(1m83㎝).이종애(1m87㎝).홍현희(1m91㎝).조혜진(1m80㎝) 등 골밑 수비에 능한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데다 빠르고 노련했다.

금호생명은 골밑 공격을 차단당하자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전반을 22-27로 뒤진 금호생명은 3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집중력을 잃은 틈에 셔튼브라운(11득점).이언주(7득점)의 슛으로 2분20초 만에 30-29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종애(22득점).홍현희(7득점.6리바운드).겐트(18득점.10리바운드)의 골밑 공격과 김은혜(12득점)의 외곽슛으로 반격했다. 흐름은 순식간에 뒤집혔고 우리은행은 50-35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금호생명의 김태일 감독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4쿼터 초반부터 셔튼브라운.이언주 등 주포들을 차례로 벤치로 불러내 쉬게 했다. '항복'의 표시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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