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한문등 교양강좌 마련 학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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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잠실5단지에 자리한 신천국민학교에는 3백여명의 어머니가 맹자강독에서부터 유화를 그리는 그림교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학교의 어머니들이 학교에 모여 취미활동을 시작한 것은 7년전.학생수가 줄어 교실이 남아돌던 학교측이 어머니들을 적극 유도,이제는 잠실 일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프로그램중 최고 인기는 역시 컴퓨터교실.이제 막 도스를 배운 어머니들은「알아야 아이들과 대화가 된다」며 컴퓨터에서 눈을 뗄 줄 몰랐다.
맹자강독은 이 학교 유정한교사(28)가 직접 가르친다.학생수는 10여명밖에 안되지만 천년이 넘는 고문(古文)의 향기가 은은하다. 『같은 학부형이라 친밀감이 높고 내 아이가 공부하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숨결을 느껴가며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이 보람차다』는 신정란씨(36)는 막배우기 시작한 유화의 캔버스 밑그림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같이 자녀의 학교에서 열리는 교양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강좌의 내용이 일반문화센터 못지않게 다양하고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강조,강사의 질 등 여러면에서 배려하기 때문.
현재 이곳 신천국민학교외에도 학교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는 창신국민학교.마천중학교 등 서울시내에서10여개교가 넘는다.
『어머니들의 교양.생활교실참여는 어머니와 교사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어머니들은 자기개발의 기회를 가지는 계기가돼 다른 학교에도 권장하고 싶다』고 신천국민학교 우정남교장(55)은 말했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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