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감상포인트-"바라나시"김상열(극단 신시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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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바라나시는 가장 인도적인 도시.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힌두성지의 하나로 인도각지의 병자와 불구자 노인들이 죽음을 앞두고 이곳에 몰려든다.화장후 갠지스강에 그 재를뿌리면 극락에 간다는 믿음 때문이다.
금년초 인도여행중 수십구의 시신이 타고있는 진풍경을 보면서 이작품을 구상하게 됐다.힌두성지에 비춰진 삶과 죽음의 근원적 문제를 조명해보자는 의도였다.명예와 부에 집착하던 인기여배우 유정애를 통해 진정한 자아발견과 생명의 가치를 찾 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문명에 길들여진 채 순수한 고향과 생명의 본질을 잊은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자 했다.
무대위에 재연되는 바라나시 화장터의 모습과 사실적인 인도의 풍물은 이국적 감흥을 자아내도록 고안됐다.
인도음악과 의상 그리고 화장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스캔들에 휘말린 유정애가 유란을 자기 딸로 착각,그 실체를 찾아나서는 장면을 추리적 기법으로 풀어내 극의 긴장감을 살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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