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국궁진력 하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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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세청장 긴급회의가 8일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1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작은 사진)이 전군표 청장이 구속된 데 대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한 차장은 회의에 앞서 지난달 23일 전 청장 취재 과정에서 직원들이 사진기자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사진기자들에게 사과했다. [사진=안성식 기자]

현직 청장 구속으로 위기를 맞은 국세청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8일 지방청장회의를 열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국궁진력(鞠躬盡力) 하겠다"고 말했다. 국궁진력은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좌우명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한 차장은 "이번 사태가 일반화된 관행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납득할 수 없는 오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우선 금품 수수 부조리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체 감찰을 강화해 금품 비리 발생을 원천 봉쇄하되 지나친 비위.비리가 적발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 대선과 관련해 정치권 줄서기, 눈치보기, 내부 문건 유출 등 정치적 중립 저해 행위, 근무시간 중 오락.게임.주식 등 기강해이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김창규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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