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불안해 출마했다는데 … 이회창 'BBK 한 방' 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다음날인 8일 정치권에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낙마시킬 '한 방'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때 이명박 후보를 '불안한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과연 무슨 정보를 갖고 있을까.

이회창 후보 주변에선 BBK 사건을 거론한다. 측근들은 사석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 때문에 사실상 낙마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일각에선 "그가 구속될 것"이란 주장까지 나온다. 최근 이회창 후보를 만난 한 인사는 8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방'의 내용에 대해선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인사가 네거티브 정보를 쥐고 이회창 캠프에 합류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회창 후보의 측근인 지상욱씨가 미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한 점을 들어 BBK 관련 정보를 들었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최근 "BBK에 관해 알 만한 전문가가 이회창 후보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계좌만 발견되면 한 방에 간다는 건데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측근 이흥주 특보는 "그런 자료는 있지도 않을 뿐더러 알지도 못 한다"며 "난센스 중 난센스"라고 부인했다. 다른 측근은 "이회창 후보는 지인들로부터 들은 상식적 수준의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